초라한 시작 (Humble Beginnings)
2020년에 연금저축 계좌를 시작하고 2년만에 계좌를 깨버리면서 너무나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2022년에 계획에 없던 결혼을 하게 되면서 급하게 현금이 필요했다. 모아둔 현금이 거의 없어 결혼식도 생략했지만 원룸이라도 구해서 자립해야 하는 시기였다.
학자금 대출, 사업대출, 생활비대출로 대출의 무서움을 아는지라 대출없이 상황을 헤쳐 나가려면 결국에 연금계좌를 해지하는 수밖에 없었다. 연금계좌는 세금 혜택이 어마어마하지만 만 55세까지 유지했을 때만이 그 혜택을 온전히 받을 수 있다.
연금계좌 해지의 교훈
연금계좌에 투자하는 돈은 100% 여유자금으로 해야한다. 그냥 여유자금도 아니고, 앞으로 10년, 20년 만 55세가 되는 그때까지 여유로울 수 있는 자금 말이다.
생애주기에는 큰 일이 있기 마련이다. 20대라면 대학교, 대학원 학자금이 필요할 것이고, 30대에는 결혼자금, 내집마련 자금, 40대에는 각종 가족의 병원비, 사업 자금 등, 큰일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게 큰돈이 들게 마련이다.
따라서 나처럼 소득이 적다면 무리하지 않고 소액으로만 투자해야 한다. 세금 혜택에 심취해 가지고 있는 여유 현금을 몰빵한다면 결국엔 해지 엔딩이다.
2025년 다시 시작
어느날 문득, 샤워를 하러 욕실에 들어갔는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보였다. 탈모로 앞머리는 휑하고, 젊은날 있던 팽팽한 근육은 온데간데 없이 바짝 마르고 굽은 멸치 어깨와 배꼽아래 똥배만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건강보다 더 걱정이 되었던건, 이대로 늙어가는데 아무런 노후대비가 안되어 있었다는 현실이었다. 머리속에 이 "큰일이다. 큰일이다." 만 메아리처럼 맴돌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진짜 소액이라도 시작하자. 무심코 사먹는 커피, 배달 음식, 의미없이 사 입는 옷을 줄여서라도 투자해 노후대비를 하자.
2025년 7월 30일 첫 계좌 매수
| 7, 8월 투자원금 및 매매기록 |
매일 매수하지는 않았지만, 한번에 1주씩 매수를 했다. 매일 투자하는 습관을 기르는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한번에 투자하고 난 뒤 바쁜 생업에 치이다보면 어느새 잊혀지곤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2025년 8월, 연금저축계좌 월말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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